장애여성의 문제에 대해 한발 깊이 이해하기 최근 장애여성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높아졌음을 실감할 때가 자주 있다. 장애여성들이 지난 10여 년의 세월 동안 부단히 자신들의 경험과 요구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간혹 ‘장애여성의 문제를 한마디로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부딪칠 때마다 곤혹스러워지곤 한다. 장애여성 안에는 유형별, 정도와 계층별로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므로, 장애여성이라는 공통점만 가지고 장애여성의 문제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논리가 궁핍함을 절감할 때마다, 여성운동에서도 주변화되어 있고 장애인운동에서도 소외되어 있는 장애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아프게 확인하게 된다. ‘장애’와 ‘여성’이라는 조건은, 중첩된 차별 낳아 그동안 장애여성이 겪는 차별을 두..
장애인이 주인공 된 ‘진짜 생일’을 바란다 장애여성단체 활동을 하는 내게 4월은 아마도 일년 중 가장 바쁜 달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봄바람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계절이기에, 평소 장애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 이동해야만 하는 장애인들을 움직이게 하기에 충분한 날씨인 탓이다. 장애인들은 으레 날씨에 민감하기 마련이어서, 비나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불면 외출을 되도록 자제하므로 모임이 성사되기가 어렵다. 하지만 4월은 그렇지가 않아 여러 가지 모임으로 분주해지곤 한다. 게다가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어서 20일부터 한 주일 동안으로 정해진 장애인주간에는 장애 관련 각 단체들의 행사와 모임이 다채롭게 펼쳐지곤 한다. 때문에 단체활동가들이라면 누구라도 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