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의 시선으로 읽기 *김효진님은 의 저자이며, 장애여성네트워크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소설을 보실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말, 박민규 작가의 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탐닉하던 내게 남편이 핀잔을 주었다. “젊은 소설가 책이나 읽고… 뭐 볼 게 있다고.” “젊은 소설가?” 그러고 보니 그 동안 젊은 소설가의 소설에 빠져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스스로도 이상하긴 했다. 마냥 가볍기만 한 소설 나부랭이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아 긴 말은 하지 않았다. (예담)는 2008년 12월부터 2009년 5월까지 6개월 동안 온라인서점 예스24 블로그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연재를 시작할 무렵부터 “박민규의 색다른 연애소설”로 인구에 회자..
:지하철 전 역에 승강기 설치, 장애인콜택시 늘려야 장애인과 동행을 하면서,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 우리사회에서 겪게 된 ‘불편함’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다 야학교사를 하기로 결심했을 때, 그곳에 장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세상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기 마련이고, 그러니 야학이라는 공간에 한데 섞여있는 게 대수랴 싶었다. 사람마다 다 다르고,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면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당연하지,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할애하거나 노력을 해서 극복할 수 없는 ‘불편함’이 도처에 널려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야학에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친구를 한 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