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의 몸 이야기② 외면하기 연재는 외면하기, 직면하기, 비교하기, 수용하기, 강점 찾기, 표현하기 등 장애여성이 자신의 몸에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타자화된 장애여성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장애여성의 삶을 재구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 질투심과 함께 사라지다 “야, 말도 마라. 언니랑 굳이 똑같이 해달라고 고집 피워대서 원…” 아직도 엄마와 언니는 어린 시절 언니를 향한 내 질투심을 가지고 놀려대곤 한다. 언니의 머리모양을 따라 하려 짧은 머리를 두 갈래로 간신히 묶어서 선생님께 인사할 때마다 목덜미가 짜릿짜릿했던 기억과, 똑같은 부츠와 치마를 입고 언니와 나란히 찍은 사진들이 엄마와 언니의 말을 부정할 수 없게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까..
장애여성의 몸 이야기① 감추기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낯설다. 무성적 존재로 여겨지곤 하는 장애여성의 몸은 늘 여성의 몸의 범주에서 제외되곤 했다. 하지만 그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장애여성들은 오랜 세월 자신의 몸의 조건을 바탕으로 해서,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부정적인 인식과 억압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연재 칼럼은 외면하기, 직면하기, 비교하기, 수용하기, 강점 찾기, 표현하기 등 장애여성이 자신의 몸에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타자화된 장애여성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장애여성의 삶을 재구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 어린아이와도 같은 몸 감출 수 있다면 감추고 싶었다. 또래들보다 키가 작아 늘 반에서 1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