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28) 버자이너 다이얼로그 ⑩ 1990년대 초중반, 동유럽의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내전이 일어납니다. 연방을 유지하려는 세력과 연방으로부터 탈퇴하여 독립하려는 세력 사이의 이해관계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민족주의적 적대감이 최고조에 달하여 ‘인종 청소(ethnic cleansing)’란 명목의 집단학살 제노사이드(genocide)가 발생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holocaust)의 악몽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가 여전히 깊이 남아 있는 유럽에서 일어난 제노사이드는 세계 전체에 큰 충격을 던집니다. 게다가 더욱 끔찍한 일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강간 캠프’가 운영되어 수많은 여성들이 학대받은 사실입니..
[일다] 차우진의 노래 이야기 (5)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는 일종의 농담이었다. 개그맨이 90년대 인기 가요와 뮤직비디오 패러디를 위해 프로젝트 그룹을 만든 경우였으니까. 만약 UV가 미니홈피에 저렴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걸로만 끝났다면 사후적인 평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앨범이 나왔다. 그럼 얘기가 달라진다. 신곡도 나온다. 마침내 이 프로젝트에 대해 제대로 말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심지어 농담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진지하다. 여전히 이들에게는 (개그의 연장으로서) 뮤직비디오가 중요하지만 음악도 중요해졌다. 그래서 수록곡을 관통하는 정서나 방법론 같은 것들을 살펴보게 된다. 여기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90년대의 감수성을 환원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