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마시고 마음이 좋으면 ‘좋은 와인’ 여라의 와이너리(winery) 9. 밥짓기 4월 말부터 런던에 잠시 머물고 있다. 몇 주 전 버스 타고 집 근처 공원을 지나가다 직거래장(farmers market)이 선다는 플랜카드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그 시간에 맞춰 나갔다. 다른 곳에 가면 내가 있는 곳을 새로 알게 된다는 여행의 진리를 거기서 다시 만났다. 런던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요리생활을 그리며 영국은 음식이 맛이 없기로 유명하다. 아마도 비가 많고 스산한 기후로 인해 우리처럼 뜨거운 햇볕을 받고 자란 다양하고 맛 좋은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곳에 오기도 전부터 난 여기서 뭘 먹고 사나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몇 주 지내보니 국제도시라 다양한 음식이 있고, 맛있는 건 ..
7월, 복숭아 향기와 함께 내게 온 아이 딸을 만나러 가는 길 (48) 절망과 희망의 교차로 이혼을 하면서 두고 온 딸은 그녀에게는 늘 어떤 이유였다. 떠나야 할 이유, 돌아와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그녀는 늘 말한다.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고.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은 딸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윤하의 고백이 될 것이다. - www.ildaro.com --------------------------------------------------------------- 딸의 스물 한번째 생일이 며칠 전이었다. 오랫동안 아이의 생일 날은 나에게 더 견디기 힘들었다. 생일은 다른 날 같지 않았다. 그 즈음에는 아이가 더 보고 싶고, 더 상처를 느껴야 했다. 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