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_내_성폭력, 무대 위 가해자가 말하다연극 예술계 내 성폭력을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4월 21일부터 30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상연되는 (작/연출 구자혜,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은 #예술계_내_성폭력 공론화 이후, 연극 공연으로는 최초로 이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무대에서 가해자는 ‘시인’으로, 피해자는 ‘습작생’으로 특정되지만 이 작품은 문단이라는 특정 분야가 아닌 예술계 전반의 성폭력과 위계폭력 문제를 다룬다. ▶ 연극 컨셉 사진. ⓒ제공: 서울문화재단 이강물 가해자 탐구 과정에서 드러나는 예술계 문화 특이할 사항은 이 작품에는 피해자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극 안에서 “도대체 이 세계가 무엇이길래 이런 가해가 반복되고 있는가?”라고 고통스럽게 질문하는 사람들은..
“삶을 대면하지 않고는 평화를 찾을 수 없어요” 디 아워스(The Hours)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강물 속으로 들어가는 버지니아 울프 “그녀 때문에 자살 충동을 이길 수 있었어요. 돌을 호주머니에 잔뜩 넣은 채 강물로 혼자 걸어 들어가던 버지니아 울프의 모습이 다시 살아갈 힘을 주더군요.”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한 여성은 ‘울프’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일 때마다 영국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강에 빠져 죽으려고, 호주머니에 돌을 넣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했다. 역설적으로, 그 장면은 그녀를 살아가게 했다. 강바닥에 완전히 가라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