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 옥자 켈러의 2년 전, 한국을 방문한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노라 옥자 켈러(Nora Okja Keller)가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찾은 곳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현장이었다. 그 곳에서 그녀가 만난 사람은 황금주 할머니. 12년 전 하와이의 한 인권집회에서 들었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그녀의 첫 소설 (Comfort Woman)의 출발이었다. 위안소에서의 경험을 조용조용 차분하게 풀어놓던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받은 충격은 켈러에게, 어떻게 지금껏 이런 이야기들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놀라움으로, 그리고 이 ‘말해지지 못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글쓰기로 이어졌다. 켈러가 발표한 두 편의 장편 소설 와 (Fox Girl)는 모두 ‘말해지지 못한 이야기들’을 ..
간병노동, 여성의 숙명인가 간병휴직제도 등 대안마련 시급 [여성주의 저널 일다] 김홍수영 인천에 살고 있는 이숙희(가명, 32)씨는 1달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신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이직을 한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주위에 간호해줄 사람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숙희씨는 어쩔 수 없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다. 홍미현(가명, 42)씨는 2년째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다. 그 전에는 중풍에 걸린 시어머니를 3년 동안 간호했으니, 무려 5년째 간병생활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홍미현씨는 “식사나 대소변, 목욕 수발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 놓고 외출을 못해서 무척 괴롭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생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