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몸 이야기⑨ 이중의 태도 갖기 연재는 외면하기, 직면하기, 비교하기, 수용하기, 강점 찾기, 표현하기 등 장애여성이 자신의 몸에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타자화된 장애여성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장애여성의 삶을 재구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 – 편집자 주 시덥지 않은 ‘연애’라는 테마 장애인들과 함께 있으면 이런 얘길 자주 듣는다. "악녀펑크님, 연애 안하세요? 어떻게 그 미모에 남친이 없을 수가…. 그런데 비장애인들과 함께 있으면 이런 얘길 듣는다. …… 아니, 그들은 아무도 내게 남친이 있는지 관심이 없다. 장애여성은 서른이 넘어도 결혼 안 하느냐고 걱정하는 체 해주지도 않는다. 왜냐면, 당연히 못할 거라 여기니까. 날 잘 모르는, 그리..
이충열이 찾은 전시: 展 간만에 하늘이 높고 푸르다. 평일 오후인데도 경복궁역은 경계가 삼엄하다. 어린 얼굴을 한 경찰들 사이를 지나 청와대로 향하다 보면 허름한 식당이 나오고, 그 옆으로 난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말끔한 한옥 전시관이 있다. 빌딩 숲 한복판, 사라지고 있는 한옥들 사이에서 온전히 몸 보존하고 있는 이 말끔한 한옥에 사진전 “강 강 강 강”이 흐르고 있다. 파아란 잔디를 다치게 할 세라 조심조심 징검다리를 건너 들어간 전시공간에는 사진이 흐르고 있다. ‘보’(洑: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서 하천에 둑을 쌓아 만든 저수시설) 공사를 위해 훼손되고 갈아엎어지고 있는 4대강(금강, 낙동강, 영산강, 한강) 곳곳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우리 전통 가옥의 ‘보’(지붕 또는 상층에서 오는 하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