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11) ‘인터뷰칼럼’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동성애자 여성의 기록을 담은 ‘Over the rainbow’ 코너를 통해, 박김수진님이 가족, 친구, 동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레즈비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4월, 서울 상수동에서 [인터뷰 칼럼]의 열한 번째 주인공인 로마님을 만났습니다. 로마님과 저는 4년 전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서 회원과 활동가로 만났어요. 상담소에서 활동하는 내내 동갑인 회원 만나기가 참 어려웠는데, 아주 오래간만에 동갑인 회원이 가입을 했고, 그래서 반가운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 로마님은 이제 막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발을 들여놓은 때여서 사람들과 단체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12) 지체장애 언니를 떠올리며 도서관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려면, 주차장을 가로질러야 한다. 공원길 입구로 이어지는 장애인 주차공간을 지날 때마다 주차차량을 뚫어져라 보는 습관이 있는데, 마치 감시인이 된 느낌이다. 가끔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뻔뻔스러운 차량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다. 이렇게 장애인 주차공간과 같은 장애인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더불어 살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체장애가 있는 언니를 알게 되면서였다. 도움은 필요하지만 타인의 짐이고 싶지 않다 처음 언니를 만났을 때만 해도 나는 장애인 친구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잘 몰랐던 것 같다. 언니가 주로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했기 때문에, 비장애인인 내가 다리 불편한 언니를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