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 담아낸 의료계 차별의 현장 미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방영되고 있는 의학드라마 (Grey’s Anatomy)엔 베일리라는 40대 흑인 여성 외과의사가 나온다. 14시즌에서 베일리는 출근길에 몸의 이상을 느끼고 (자신의 직장이 아닌 다른) 병원을 방문한다. 응급실에 들어가 심장발작을 일으킨 것 같다고 이야기하지만 진료를 담당한 남성 의사는 심전도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베일리는 다른 의사를 요청하지만, 백인 남성인 그 또한 베일리의 의견을 무시하고 최근에 스트레스 받은 일이 많은 거 아니냐, 심적으로 힘든 거 아니냐고 할 뿐이다. 베일리는 자신이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감정조절을 못하고 있는 걸로 판단하는 것에 화를 내며, 지금 이 증상은 불안장애가 아니라 심장발작이라 재차 강조한다. 그러면..
[만만찮은 그녀들의 이야기] 밥 많이 먹는 색시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 저자인 엄마와 초딩 아들이 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기록되어 있다. ‘성적(性的) 대화’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다. 여자 엄마가 겪어온, 혹은 지금 겪는 일상이고, 다른 한편에 www.aladin.co.kr 와 는 섬뜩한 블랙코미디의 1, 2부쯤 된다. 주인공 남자가 밥을 많이 먹는다며 자기 마누라를 패 죽인 뒤에 창자 속을 들여다보는 장면은 하드코어 포르노그래피 못지않다. 또 새 마누라가 몸을 열어 숨겨뒀던 거대한 입을 드러내는 장면은 괴기스러움에 소름이 돋는다. 그런데도 디지털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실린 수십 편의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이야기판의 분위기는 자못 유쾌하다. 대부분 여성인 이야기꾼들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