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아홉째 이야기 올해는 무가 아주 튼실하게 잘 자라 주었다. 작년에 심어 거둔 것과 같은 씨앗인데도, 열매는 작년보다 1.5배 정도 더 큰 것 같다. 농사의 달인인 동네 아주머니들조차 우리 텃밭 옆을 지나가실 때면 야물게 잘 컸다고 추켜세우실 정도다. 그러고는 덧붙이는 한 말씀. 비료 안 줬쟈? 전(前) 주인이 거름을 워낙 잘 해놔서 땅심이 엄청 좋은가베. 으쓱했던 내 어깨가 도로 내려앉는 것과 무관하게, 어른 손바닥 크기만큼이나 두둑 위로 비죽 솟은 무를 매만지는 내 손은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찌르르 떨린다. 전 주인이 뭘 어떻게 했건, 이제 이 밭에 씨앗을 심어 거두는 사람은 나라는 자명한 사실이 나를 이처럼 의기양양하게 만드는 것이다. 텃밭이 주는 짜릿함과 훈훈함 ▲ 저녁..
정인진 선생님의 22. 서영이의 병아리 *을 통해 정인진 선생님이 지난 7년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 창의성, 철학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병아리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파는 어른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많은 아이들이 작고 귀여운 병아리들에 열광한다. 어떤 어린이는 너무 예뻐서 사기도 한다. 오늘 수업에서는 이 병아리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이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에서는 집에서 키우는 동물을 ‘애완동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요즘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란 용어를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그것은 ‘동물이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라는 의식이 있을 경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