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마 사에 作 얼마 전 내게 작은 아기가 찾아왔다. 한 뼘도 안 되는 크기에 비쩍 마른 몸, 야옹거리며 울고 있지 않았다면 실수로 밟았을지도 모르는 작은 아이였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 앙칼진 울음소리에 둘러봤더니 대문 앞 골목 한가운데 차가운 시멘트바닥에 작은 아기고양이가 기어 다니며 울고 있었다. 내가 ‘아휴’ 하며 한 손으로 들어올리자, 있는 힘껏 양 손으로 뿌리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건강이’는 그렇게 우리를 찾아왔고,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함께했다. ‘건강이’는 많이 아팠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왼쪽 뒷발이 잘려있었고, 너무 굶어서 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 100그램이 채 되지 않은 몸무게로 무슨 힘이 있었는지, 첫날은 방구석에서 앙칼지게 울기만 했다. 병..
[정인진의 교육일기]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들 가운데 ‘동물의 생존권’에 대한 테마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동물을 놀이감으로 다루고 있는 동물쇼, 인간의 장식품을 위해 마구 희생되는 야생동물, 해부실험이나 실험용으로 이용되는 동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자기 관점을 갖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 중에는 동물원에 대한 공부도 있다. 5학년인 한나, 형진이, 예빈이(아이들 이름은 가명입니다)와 앤서니 브라운의 이라는 동화책을 가지고 이 문제를 생각해보았다. 형진이와 예빈이는 나와 공부한지 겨우 한 달이 되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여전히 서툴고 생각의 깊이도 부족하지만, 마음의 방향은 모두 좋아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첫 번째 문제로 고 물었다. 물론, 이 질문에 ‘재미있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