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애완동물의 사육’과 관련해 아이들과 토론을 했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키우겠다며, 학교 앞에서 흔히들 사는 병아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손에 조심성 없게 키워지다 채 며칠 살지 못하고 죽게 되는 병아리를 통해, 동물을 키우는 것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선택하길 바래서였다. 이 공부를 하는 아이들의 태도는 대부분 진지하다. 그리고 공부가 끝날 즈음에는 스스로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다면 잘 생각해보고 사야겠다고 결심을 밝히는 이들이 많다. 적어도 나는 ‘이 동물을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이라도 아이들이 고민하고 애완동물을 사길 바란다. 왜냐하면 누구보다 ‘애완동물’의 뜨거운 맛(!)을 본 사람이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내 부끄러운 경험을 빼놓지 않고 ..
취향이라는 이름의 살육 단지 아름다운 털을 가졌다는 이유로 희생되는 동물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환경운동연합의 발표에 따르면 단 한 벌의 코트를 만들기 위해서 1백 마리의 친칠라(다람쥐 과의 작은 동물), 11마리의 푸른 여우, 크기에 따라 밍크가 45마리에서 2백 마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매년 4천만 마리의 동물들이 ‘모피를 위해’ 죽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중 3천만 마리는 사육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이며, 1천만 마리는 밀렵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야생동물이다. 모피만을 위한 끔찍한 사육과정 밀렵에 의해 희생되는 동물들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사육장에서 오직 모피만을 위해 사육되는 동물들의 상황은 더욱 끔찍하다. 오로지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털가죽’ 이외의 것은 전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