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조로가 만난 사람] 장애인의 날에 만난 ‘작업치료사’ 서율 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긴 겨울이 꼬리를 감추고 꽃눈이 내리는 늦은 저녁. 작업치료사라는 조금은 생소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친구 서율을 만났다. 그녀는 처음 인터뷰 제안을 받았을 때 손사래를 치며 ‘정말 별거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에 대해 말했다. 살아온 이야기와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 나누면 된다고 설득하자, “나보다 실력이 있고, 더 좋은 사람들도 많은데”라며 부끄러운 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작업치료사가 하는 일은? 이렇게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어서 서율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는, 나 역시 작업치료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작업치료라는 것이 넓은 의미를 포함하는 거라서 딱 이거다 설명하..
‘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6) ‘인터뷰칼럼’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동성애자 여성의 기록을 담은 ‘Over the rainbow’ 코너를 통해, 필자 박김수진님이 가족, 친구, 동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레즈비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이 칼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인터뷰 칼럼의 여섯 번째 손님은 전라남도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레즈비언, 서현님입니다. 몇 년 전에 제가 활동하던 단체인 에서 ‘여름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열었는데요, 당시 ‘여성학 공부모임’을 운영하면서 처음 서현님을 만났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여성학 공부모임을 열었는데, 전남 광주에 거주하던 서현님은 이 모임을 참여하기 위해 매주 서울에 있는 상담소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