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짧아진 해의 길이와 제법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는 가을이 완연하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난방비를 걱정해야 하는 취약계층에게는 삶의 시름이 늘어나는 시기다. 특히 절대적인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겐 혹한의 겨울을 나는 게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에너지기본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체가구에 대한 일률적인 단전이나 단가스로 인해 최소한의 삶의 조건이 위협받기도 한다. 혹한기에 단전을 유예하는 조치를 취한다고는 하지만, 한시적인 조처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의 에너지기본권 문제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시선을 돌려 북한주민들의 에너지 사정에 대해서도 고민을 확장해 보는 것이 어떨까. 최소한 글로벌화 돼있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문제는 연관돼있으며, 더구나 분단의 조건..
[최현정의 마음이야기] ‘나’란 존재가 흔들리는 정신분열증 과거에는 여러 정신장애를 하나의 연속선상에 두고 설명했습니다. ‘현실검증력’이라는 선입니다. 학자 프로이트는 어떠한 경험이 외부 세계에서 온 것인지, 자기 내면에서 비롯된 것인지 구분하는 능력이 현실검증력이라고 했습니다. 즉 무엇이 현실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현실검증력이 손상된 극단을 ‘정신증’이라고 불렀고, 현실검증력이 유지되는 편은 ‘신경증’이라 했습니다. 현실검증력은 정신증이라는 고통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굉장히 오래된 심리학 개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신분열증은 ‘정신증’에 해당됩니다. 정신분열증은 여러 정신증의 집합, 즉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아는 망상이나 환각이 정신증입니다. 그런데 정신증은 여러 군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