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대해서 말하기 힘든 이유는 항상 진행 중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도 지난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교를 졸업했고, 새 학교에 진학했고, 집을 옮겼고, 활동의 거점이 달라졌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을 막 시작할 참이다. 무엇보다 아직도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고, 열어놓고는 아직 닫지 못한 변화의 품목도 많다. 변화는 끝나기 전에는 그게 어떤 모양새가 될 것인지 예상할 수 없기에, 변화하고 있는 사람은 항상 실없어 보이는 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돌아보자면 1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나를 정의하는 외부적인 이름들이 거의 다 변화했다. 하지만 이 1년이 10년 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눈에 보이는 조건들이 변화하는 와중에서도 정작 나를 숨 가쁘게 했던 것은..
이명박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발맞추는 여성부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여성부의 행보가 이상해졌다. 여성부는 국민의정부 시절 ‘평등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큰 목적 하에 만들어진 부처다. 태생 이후 줄곧 담당업무와 역할을 두고 정체성 논란을 겪었지만, 여성정책을 기획하고 취약계층의 권익을 증진시키고 폭력을 예방하는 등의 기본업무를 수행해왔다. 필요에 따라서는 여성의 시각에서 정부정책에 개입해 방향을 조정하고, 타 부처와 협력해 정책수요의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구 받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서자마자 부처 폐지 위기에 놓였던 여성부는, 더욱 작아진 모습으로 아예 그 존재의 이유조차 상실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정책에 “여성”자만 넣어 홍보하는 부처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