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들이 공동 출자한 영농조합법인 ‘텃밭’ 몇 년 전 청소년육성재단의 지원으로, 히로시마 ‘세라죠’라는 곳에 연수를 다녀왔다. 그곳의 여성농민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농산물을 생산-가공-유통시키는 “카메리아”라는 협업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곳 여성들도 농업과 농촌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처지에서 농산물 수입개방 문제,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 등을 쏟아냈지만, 그들은 우리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활짝 핀 야생들꽃에 직접 가격을 매긴 바코드를 붙여 직매장에 내다파는 할머니의 모습, 집에서 만든 다양한 수제 햄 등 전통음식을 상품화해 파는 일, 특히 인상적이었던 카메리아는 여성농민들이 공동 출자하고 지방정부 지원을 받아 제과제빵, 도시락 사..
여성농민의 경제적 지위는 ‘세대원’? 여성농민, ‘돈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말한다 여성농민은 당당하게 농사짓는 여성을 말한다. 남들이 우리를 농촌부녀, 농촌여성, 농가주부라 부르던 시절, 우리는 스스로 여성농민이라고 말했다. “누가 붙여주지 않은 우리 스스로 이름 지어 부른 여성농민. 역사와 농업생산의 주체임을 명확히 하자는 의미에서 여성농민이라 부르기로 했지요. 단순히 농사만 지어 나만 잘 살자고 했으면 ‘여성농민’이라 이름 짓지도 않았겠죠? 그리고 그 이름이 불릴 때 그렇게 눈물 나게 벅차지도 않았겠죠? 더불어 잘 살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산의 위대함을 증명하며 살아온 역사이기에 그 이름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2009 를 마치고 정미옥씨가 쓴 글) 그러나 당당하고 마음만은 풍족한 여성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