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햅쌀 한 톨 사사의 점심(點心) 쌀농사와 가족농사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 [2015년 햅쌀 한 톨] © 사사의 점심(點心) 노란 빛깔로 가득했던 논들이 점차 비어가고 볕이 잘 드는 길 위에는 타작을 마친 볍씨들이 이리저리 몸을 굴리며 물기를 털어내는 가을이 흐르고 있다. 작년 봄에는 자연의학을 공부하러 시골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그 학교에 두 청년이 오게 되었는데, 한 사람은 학교의 기초교육 과정 담당자라는 소임을 맡았고 또 다른 이는 건축을 공부하기 위해 입학 지원을 했다. 학교에 오기 전 두 사람은 문경의 어느 공동체에서 지냈기에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친구라..
‘개저씨’와 ‘열정페이’의 사회에 건넨 힐링 판타지 영화 읽기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70대 남성 인턴 벤, 30대 여성 CEO 줄스 70대 남성 인턴이 30대 여성 CEO와 함께 일하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현실에서는 쉽사리 발생하지 않을 것만 같은 만남이 영화에서는 가능해진다. 영화 (낸시 마이어스 연출, 2015)의 주인공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는 아내와 사별하고 수십 년간 일했던 직장에서 은퇴한 뒤 일상의 무료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한 온라인 쇼핑몰 회사의 시니어 인턴 공고를 발견하고 지원한다. 벤은 5분 단위로 미팅을 잡으며 상품의 포장 방법까지 직접 관여하는 깐깐한 CEO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의 인턴으로 배정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