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현관 앞 바닥 공사를 하는 섬세한 손길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London (2)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London (2) 런던 사람들보다는 런던 공사장의 일꾼들의 연장과 재료 쓰임에 관심이 갔다. 몸이 멀리 있다고 해서 ‘집 짓기’에 대한 마음이 떠나 있는 건 아닌가 보다. 주물의 쓰임. 각기 모양과 색이 다른 현관의 커다란 문. 모든 것이 우리의 집과 왠지 달라 보였다. 아니, 막연하게 더 좋아 보였다. 카페 현관문을 묵직하게 잡아줄 사자 모양 주물 손잡이를 꼭..
강이 되어주고싶은 사람들의 기록 내성천 생태 도감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입니다. -편집자 주 연휴에 고향에 갔다. 내 고향은 경상북도 영주다. 자전거를 타고 고향 친구와 같이 무섬마을에 가보았다. 무섬마을은 내성천 중류에 있는데 구부러진 외나무 다리와 그 아래로 얕게 흘러가는 금빛 천이 몹시 아름다운 곳이다. 물이 깊지 않고 발목을 적시거나 무릎 아래께까지 오는데 그건 두텁게 쌓여 있는 모래들 때문이다. 맑게 들여다보이는 물속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재바르게 헤엄치고 발가락들 사이로 모래가 지나간다. 햇빛을 받아 강은 은빛으로 일렁이며 희번득댄다. 한옥촌인 무섬마을에서 그 앞에 펼쳐진 넓은 모래벌과 내성천을 본다면, 굽이굽이 몸을 틀며 흐르는 유장한 강과 그 굴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