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진의 교육일기] 현준이는 몇 달 전부터 함께 공부하고 있는 2학년 학생이다. 그러나 원래 그는 3학년이 되었어야 할 나이다. 몇 년 간 필리핀에서 살다 와 한국어가 너무 서툰 점을 감안해 부모님은 그를 2학년에 입학시키기로 결정하셨단다. 또 특별 선생님까지 붙여가며, 현준이의 한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시다. 나도 돕고 싶은 마음에 현준이만 괜찮다면 수업료를 더 받지 않을 테니, 1학년 아이들 수업에도 나와 보충을 받으라고 했다. 마침 구성원도 여유가 있어 권할 수 있었던 건데, 현준이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보충과 자기 수업을 모두 열심히 나오고 있다. 그런 현준이의 노력 덕분에 1학년생보다도 부족했던 실력이 빠르게 극복되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2학년 중간에 채 못 미치는 수..
[정인진의 교육일기] 자유로움과 엄격함 사이 ‘긴장’ 유지하기 “선생님, 지훈이 땅바닥에 누워서 호빵 사달라고 땡깡 부리고 있어요.” 수업 30분 전, 성원이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지훈이 보고부터 한다. 그리고 몇 분 뒤, 지훈이가 입이 삐죽 나와 도착했다. “지훈아! 호빵은 얻어 먹었어?” “아니요!” 그러고는 성이 다 안 풀렸는지, 책상 밑에 벌렁 눕는다. “고마워. 방바닥 더러운데, 지훈이가 걸레질을 해주네.” 지훈이는 방바닥이 더럽다는 말도 크게 괘념치 않고 그렇게 누워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공부하는 현준이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성원이는 그림을 그렸다. 지훈이 어머니와 지훈이 이야기를 나눈 지 여러 달이 지났다. 나는 그때, 너무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