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힘은 자기 속에 있다 (정인진의 교육일기) 세상에 꼭 나쁜 일은 없다는 걸 생각해보는 공부는 3학년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철학 프로그램’에서 하고 있지만, 1~2학생들과 공부하는 ‘독서 프로그램’에서도 다룬다. 살면서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크고 작은 나쁜 일도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러나 나쁜 일이 꼭 나쁜 일로 끝나지만은 않는다는 데 주목하면서, 나쁜 일을 당했을 때 어떤 마음 자세가 필요할지를 함께 생각해보고 있다. 시련 앞에서 너무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벌떡 일어나 그것을 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아주 어린 아이들과도 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캐빈 행크스의 (도서출판 마루벌)이라는 동화책을 텍스트로 다룬..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키우는, 희망의 공간 아이들과 공부하는 방 한 켠에는 작은 베란다가 있다. ‘꿰맨 창’도 바로 그 베란다의 창문이다. 이사를 올 때부터 그곳 바닥에는 마루가 깔려 있었다. 처음 베란다 문을 열었을 때, 환하고 하얀 쪽방이 마음에 쏙 들어 이 방은 내가 쓰겠노라고 선뜻 나섰다. 그저 마루가 깔려 있는 베란다일 뿐인 이 공간이 마음에 든 것은, 옛날 자주 들어가 놀았던 아버지 책상 밑이나 다락방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아이들 몸집에 비해 참으로 컸던, 그래서 집안에 하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책상을 우리 남매들은 ‘큰 책상’이라고 불렀다. 나는 그 밑에 들어가 노는 걸 누구보다 좋아했다. 그때, 휑하니 뚫린 책상 다리들 사이에는 꼭 보자기를 쳤다. 빨강, 보라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