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의료인에게 닥쳐온 코로나19 학생간호사, 안전을 묻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지금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며 기획하였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2020년의 출발은 너무 좋았다. 10년이라는 단위에 부푼 꿈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했다. 특별한 과정 없이. 우리는 그저 시간의 움직임에 함께하면 됐다. 어떤 선택을 다행스러워하거나 후회하며, 무언가를 잘하거나 또 기대보다 못해내는 과정들과 함께. 코로나19 초반, 가장 큰 슬픔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졌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람을 만나는 게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과 즐거움이고 치유이자 연대와 동질감이었다. 그런데 이 신종 감염병은 만남을 방해하는 유일하고..
‘안전한 커뮤니티’가 돌아올 때까지 좀더 힘내요[코로나 시대 살아내기] 트랜스젠더 지인들의 연락을 받다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깃발(Pride Flag)이 걸려 있는 모습. 콜센터, 물류 노동, 유흥업…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코로나 시대에 더욱 취약한 근무 환경을 가진 곳에서 일한다. 모두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거나, 집단 감염 등에서 위험에 노출된 곳이다. 내 주변에는 실직하고 재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인들의 소식도 왕왕 들려왔다. 뿐만 아니라 정체성 문제로 가족과의 갈등을 겪고 집을 나온 사람들의 상당수는 고시원에서 산다. 안전을 위한 ‘외출 자제’니 ‘자가격리’는 고시원과 같은 밀집된 주거공간에서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개중에 상당수는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감염병에 취약한 근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