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멈춘 코로나 시대, 음악인의 삶을 말하다 감염병 상황에서 중단되는 직업을 가졌다는 건 (오지은) 전업 뮤지션이자 작가로 살아온 지도 십 년이 더 넘었다.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케이스인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운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이란 보장이 없기에, 내가 언제까지 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고 걱정되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쓰고 싶은 것이 없어지는 상황이다. 창작력이 바닥나는 상황. 내 작품에 대한 대중의 소비가 끝나면 작품으로 벌어들이는 내 수입도 끝이 난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창작을 계속 해나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몹시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음악을 그만두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상황을 상상해왔지만, 전염병이 변수로 등장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인디 뮤지션은 어떻게 돈..
인권을 말하는 연극, 과정도 달라야 하지 않을까?아픈 몸, 무대에 서다⑪ 아파도 미안하지 않은 세상을 ‘함께’ 연극 를 기획·제작하며 마음에 세운 원칙이 있다. ‘목적과 과정이 분리되지 않는 작업이어야 한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말은 넘치지만 실제 삶이 그러한 경우는 드물다. 인권을 말하는 작품은 많지만 그 과정에서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완벽하게 올바른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의 원칙을 정하고 지켜내고 싶었다. ‘장애인 접근권’과 무대 뒤 ‘스태프들의 노동권’을 지키는 환경을 만들며 연극을 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우의 건강권과 농인 관객의 접근권이 충돌할 때 연극 공연 후 온라인 관람이 시작되자, 수어통역 화면의 화질이 매끄럽지 않다는 의견이 들려왔다. 대사를 수어로 전달받아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