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마다 줄잇는 ‘파르동 축제’ 순례 행렬 종교 축제와 신앙심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 일다 www.ildaro.com 용서와 속죄의 축제, 파르동 (pardon) 브르타뉴의 여름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켈트문화축제들이 열리고, 작은 마을이나 큰 도시 할 것 없이 밤마다 ‘페스트노츠’라는 ‘밤축제’가 7월에서 8월 사이에 열린다. 모두 브르타뉴의 과거 생활상을 반영한 민속축제들이다. 그러나 여름에 열리는 축제가 민속축제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 록호낭의 기간에 설치된 간이 제단. 이런 설치물들이 길 곳곳에 놓여 있다. © 정인진 브르타뉴의 유..
① 군 창고에서 일어나는 일들 : 육군으로 군생활을 마친 한 예비역 병장의 고백 자기 언어를 갖는다는 것. 언제부턴가 나는 이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의 경험과 현실을 돌아보는 것이었고 남성성, 권력, 폭력 등을 성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결코 피해갈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바로, 군대. 여기에서의 나는? 남성 예비역 병장이다. 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나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 되었다. 혼자서 조금씩 생각만 해왔던 이야기, 이제는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나의 군대 이야기를. 군대가 사람 만든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흔히 말하는 인간적인 사람으로, 정이 참 많았다. 춤과 랩에 뛰어난 소질이 있기도 했다. 장기자랑 시간이 있는 날이면 그는 모든 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