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바다 한가운데, 독특한 섬 우에쌍 여성들이 운영해온 섬 생활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일다 www.ildaro.com 세상의 끝, 우에쌍 섬 ▲ 우에쌍의 항구. 배들이 쉴 새 없이 관광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정인진 프랑스에서 브르타뉴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피니스테르(Finistere) 지역이 ‘땅의 끝’이라면, 우에쌍(Ouessant) 섬은 아마도 ‘세상의 끝’ 정도가 될 것이다. 우에쌍섬은 피니스테르 지역에서도 배를 타고 대양으로 한참 나가, 가장 서쪽 바다 한가운데 있다. 내가 피니스테르 지방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도시인 브레스트에 간 것도, 순전히 우에쌍 섬에 가기 ..
당신은 어떻게 죽고 싶은가? [죽음연습] 두 말기 폐암환자의 ‘다른 선택’ 의 저자 이경신님은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 일다 www.ildaro.com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는다면… 불치병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어떨까? 이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의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언젠가 우리 자신이 죽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당장의 일로 생각지 않고 살아간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 죽음은 막연한 미래일 뿐이다. 자기 몸의 미세한 변화들을 감지하며 죽음을 예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대개는 현대의학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선언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