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산다는 것 “너 같은 애가 더 오래 살게 될걸”(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여름에 에이드를 파는 가게를 열다 한량처럼 떠도는 내가 안타까웠는지 “너 뭐해 먹고 살래?” 자꾸 물으시던 할머니는 어느 날 나를 부르시더니 슈퍼 앞 작은 공간을 보여주시고는 “여기서 뭐라도 해볼래?” 하셨다. 나는 ‘곧 돌아갈 거야’라고 노래를 불렀고, 할머니는 언제나 ‘이런 시골이 뭐가 좋다고 있냐, 여기 있지 말고 시집이나 가라’고 하셨는데…. 할머니는 ‘어서 떠나라’ 하시더니 내게 공간을 소개해주셨고, 나는 ‘곧 돌아갈 거에요’하면서 그 공간을..
제주 시골마을 담배가게 아가씨가 되다 “너 같은 애가 더 오래 살게 될걸”(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동경도, 계획도 없이 제주에 온 지 어언 2년 “너 같은 애가 더 오래 살게 될걸.” 한 석 달만 제주에 있어야지, 하고 내려온 나는 언제나 ‘곧 돌아갈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나는 그저 휴가를 지내러 온 것뿐이었고, 이곳에서 지내는 석 달 동안 시골살이의 불편함을 토로하며 필요한 모든 것이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 도시의 편리함을 내내 그리워했다. 나의 행태를 본 ‘이주 선배’들은 곧잘 저런 말을 내게 하곤 했다. 그때마다 득달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