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중학생들과의 만남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그들 앞에만 서면 어찌할 바를 모르던 나 나는 아이들을 무서워한다. 말을 아직 못하는 아가야들은 괜찮은데 말을 하기 시작한 어린이부터 10대 청소년들까지는 내가 무서워하는 대상에 속한다. 그들과 무슨 말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 지 늘 난감해지는 것이다. 무서워서 할 말이 없는 것인지, 할 말이 없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인지 순서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내 쪽에서 먼저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해버린 것일지도. 내가 어린 시절에 좋아하던 것들 중엔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것이 있지만, 어떤 취향에 있어서는 좀 부끄러워지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
싱글맘의 선택, 시골집을 구하다 정읍에서 딸기잼과 토종생강차를 만드는 황미경①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 밭일 중. 정신 없이 흐르지 않고 땅에 뿌리내리고 사는 느낌이 좋다. © 황미경 정읍과 첫만남 ‘눈과 함께’ 하얬다. 어디를 둘러봐도 눈이었다. 하늘도 산도 벌판도 모두 눈으로 덮여있었다. 길엔 차 한대도 다니지 않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소리마저 눈이 덮은 세계…. 처음 경험하는 세계였다. 그런 시골길 위에서 40분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막 여덟 살이 된 딸아이 손을 잡고 있었다. 이따금씩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아이의 손을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