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또 쉬면 우리 마음에 꽃이 필까 친구들과 정선으로 터를 옮기다(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두둑 만들고 씨앗뿌리는 봄 밭일이 지나면 귀촌해 사는 이야기를 적어 에 보내야지…. 그런데 바쁜 봄 일이 다 지나고, 산책길 만드는 일도 마무리하고, 이젠 여름 볕이 한창인데도 글 한 줄을 시작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요. 무언가 글로 표현하면 왠지 거짓이 될 것만 같아 책상 앞에 앉는 일을 미뤄만 두었습니다. ‘쉬고 또 쉬면 쇠로 된 나무에서 꽃이 핀다.’ 벽암록에서 보고 마음에 남아 종종 떠올리게 되는 글귀입니다. 하고 싶은 일, 해보고 싶던 공부, 만..
따로 또 같이, 집사람에서 이웃으로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이상한’ 이사 이야기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 이사를 마치고 바라본 우리 동네 전경. 부산이 내려다보인다. (가운데가 필자) © 이내 이사를 했다. 영국에서 돌아온 지 5년 만에, 부모님 집을 떠난 지 10년만에, 태어난 지 35년만에… 내 집이 생겼다. (아아!) 그런데 그 이사는 참 ‘이상한’ 이사였다. ‘공동 주거’라는 여행을 끝내고 지난해 네 명의 여자사람들과 공동 주거를 했던 기억은 나빴던 것보다 좋았던 것들이 훨씬 많아서 공연을 다닐 때마다 자랑을 했고, 집사람들에 대한 노래도 만들었더랬다. 확실히 여자들이 함께 사는 것에는 손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일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