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수집가’가 되어 걷는 완월동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주간 불현듯” 프로젝트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입니다. -편집자 주 작년에는 이리저리 길 위를 다니며 노래를 불렀지만, 올해는 생애 첫 독립과 함께 부산 산동네에 콕 박혀서 통 외부로 나가지 않고 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행사의 계절 가을이 찾아오자 부산 안에서 작은 행사들(독서축제 강연의 오프닝이라든지 환경단체의 20주년 행사라든지, 진짜 마을축제도 있었다)을 돌아다니며 “안녕하세요, 동네가수 이내입니다”하는 인사를 자주한다. 그러니까 ‘길 위의 음악가’라는 이름이 요즘은 ‘동네가수’로 슬쩍 바꿔치기 되었다고 할까. ▲ 5월부터 예술인복지재단에서 활동비를 지급..
부산 여자, 서울 찍고 땅끝마을로 전남 해남에서 3년차 농부 혤짱(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나는 농부입니다” 2013년 2월 서울 생활을 접고 흔히 ‘땅끝’이라고 불리는 해남, 그 중에서도 미세마을이라고 하는 공동체에 왔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씨 뿌리고, 김매고, 수확하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덧 3년차 농부가 되어있다. 이제는 누군가 나에게 ‘하는 일이 무어냐’고 물어본다면 조금은 수줍지만 담담하게 ‘농부’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아쉽게도 이곳에서는 그렇게 물어보는 이가 없다. 도시에서는 이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