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꾸네’ 스피릿은 위대하다 해남 미세마을 공동체에서(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때는 7월 말, 찌는 여름이었다. 에어컨을 틀지 않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서 하아 하아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뜨거운 숨을 내쉬며 괴로워했다. 그래도 우린 선풍기라도 틀지, 너무 더우면 카페로 도망가서 팥빙수라도 사먹지, 이 더운 날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더랬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밖에서 일하느라 고생하실 분들’ 중에는 농부도 있었다. 밀짚모자 아래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그을린 얼굴 그런 이미지 말이다. 어정 7월 건들 8..
아픈 몸, 낯선 몸과 함께 살아가기 반다의 질병 관통기① ※ 2015년 가을 학기에 “질병과 함께 춤을! -잘 아프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몇 가지 것들” 수업을 개설한 반다(조한진희)님의 ‘질병 관통기’가 4회 연재됩니다. 시간표 및 수강 신청 페이지 http://bit.ly/1OYb8rb 친구들에게 ‘철인 28호’라고 불렸던 나 알람을 손에 쥐고, 삼분만 이분만 일분만. 실눈으로 시침을 보다가 최후의 마지노선이 막 지나갈 무렵, 헐레벌떡 이불에서 몸을 꺼낸다. 수영가방을 챙겨들고 5분 동안 거의 전력질주 끝에 수영장에 도착한다. 거의 어김없이 지각을 하지만, 수영을 하고 난 뒤의 개운한 맛이 좋다. 그 개운함 때문에 다음날 다시 전력질주를 하게 된다. 수영이 끝나면 건물 뒤 등나무 벤치에서 모닝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