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고쳐살기, 언니들이 간다! 해남 미세마을 공동체에서(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집주인이 되다 수돗가 담벼락 너머로 건너다보이는 집이 있었다. 까만 지붕에 툇마루가 있고 꽤 널따란 마당에는 햇볕이 환하게 드는 집. 작은 비닐하우스와 창고가 딸려있고 뒤안에는 장독대와 나즈막한 돌담. 대나무 숲이 있어 바람이 불면 쏴아~하는 파도소리가 인다. 그 집엔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혼자 살고 계셨다. 딴소리지만, 우에노 치즈코 선생이 이라는 책에서 갈파했듯이 여성 삶의 기본 값은 싱글이다. 참고로 우리 동네 할머니들 일곱 분 중 여섯 분이 싱글...
‘질병 이야기’가 집 담장을 넘어야 한다 반다의 질병 관통기② ※ 2015년 가을 학기에서 10월 14일부터 시작되는 “질병과 함께 춤을! -잘 아프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몇 가지 것들” 수업을 개설한 반다(조한진희)님의 ‘질병 관통기’ 연재입니다. 소개 페이지 http://bit.ly/1OYb8rb 질병을 겪는다는 ‘경험’ 처음 겪는 일은 어려움과 질문을 만든다. 어떤 것을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땐 사소한 것도 어렵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애도 낯설음이 익숙해지기까지 질문이 꼬리를 물게 된다. 질병을 겪는다는 것도, 건강의 위협이나 불안을 제외하고서라도 낯선 경험이라는 맥락에서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한참 투병을 하던 시기, 사람들을 만나면 이야기의 주제는 나의 건강으로 모아지곤 했다.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