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질문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질문에 ‘숨은 권력’ ※ 춘천에서 인문학카페36.5º를 운영하는 홍승은 씨가 기존의 관념과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교차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고등학교를 그만둘 때 받은 질문 세례 고등학교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엄청난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주위 친구들부터 가족, 선생님까지 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 나에게 물었다. “왜 학교를 그만두려고 해?” 나는 학교에 다니는 의미를 모르겠고, 성적도 안 좋고, 학교는 너무 억압적이고, 학교에 안 다니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미를 대며 사람들에게 내 선택을 해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그냥’ 가기 싫었던 것뿐이었는데도, 그들을 설득시키지 못하면 안 ..
집들이 의식을 하다 마을 사람들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동네에 떡을 돌리다 “어이구, 이게 웬 떡이여! 아, 저기 보령댁네 집 사서 이사 온 새댁이구만~” 이사하고 떡을 해서 동네에 돌렸다. 경로당 할머니들이 “새댁이, 새댁이”하며 반기셔서 기분이 우쭐해졌다.(알고 보니 할머니들은 육십이 넘은 사람한테도 ‘새댁이’라고 불렀다.) “저 아래 낡은 집 고치고 들어온…”“아, 그러시구먼. 폐가 같은 집을 아담하게 잘 고쳤더군요. 집이 하도 황량해 그 길로 잘 안다녔는데, 요즘은 일부러 그 길로 다녀요. 들어와 차 한 잔 해요.” 비구니 스님 절에서는 집을 잘 고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