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입문식’, 우울과 함께 존재하기 쓸쓸히 아픈 시간들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전쟁 끝, 평화 시작’ 같은 건 없다 집을 다 고치고 이제 평화롭게 살 일만 남았는데, 마음 한 구석이 쓸쓸했다. 집을 찾고 고치고 하는 설렘과 활기, 다양한 사건, 시적(詩的)으로 고양된 상태가 끝나자 우울했다. 연속극 다 끝나고 더 이상 재미있는 것도 없는, 지지직거리는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듯 허망했다. 그토록 원하던 집을 얻었는데 허망하다니… 마치 성공한 자가 겪는 우울 같았다. 그토록 원하던 집을 얻었는데, 그것을 얻었다는 이유로 허망했다. 그러나 꼭 그런 건 아니..
여성혐오 사회에서 여성이 리더가 된다는 것 정말 ‘그녀’의 잘못인가요? ※ 춘천에서 인문학카페36.5º를 운영하는 홍승은 씨가 기존의 관념과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교차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나 자신을 믿지 못했던 날들 “한 사람의 백 걸음보다 백 사람의 한 걸음이 세상을 바꾸는 거야.”나에게 처음 사회운동을 알려주었던 선배가 했던 말이다.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연대로 사회가 변화된다는 말. 나는 선배의 말을 가슴에 품고 대안지식공동체, 협동조합, 생활공동체와 같은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했다. 연대와 화합은 참 아름답고 이상적인 말이었지만, 나에게는 달랐다. 공동체 활동을 하며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었냐고 누가 물으면 나는 ‘자신을 믿지 못했던 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