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맞이하고 싶은 ‘죽음’ 죽음, 의료화 그리고 백남기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지난 몇 주 동안 현기증이 심해져서 자주 집에 머물렀다. 담요를 들고 소파에서 책상의자로 그리고 다시 방바닥으로 삼각형을 그리며 다닌 날이 많다. 현기증은 그 자체로 통증이나 위 험을 만들지 않지만, 쉽게 무력감에 빠지게 한다. 심각하게 아픈 것도 아닌데 딱히 다른 무엇을 하기도 어려운 상태가 답답하다. 그래도 잠을 충분히 자라는 한의사의 말을 떠올리며, 게으름 피운다는 자책감 없이 낮잠을 자기도 한다.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생각도 많아진다. 영원히 잠드는 영면, 죽..
‘연습을 해야만’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최하란의 No Woman No Cry] 셀프 디펜스 수업에서 배우는 것 ※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 훈련과 몸에 관한 칼럼 ‘No Woman No Cry’가 연재됩니다. 최하란 씨는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이자, 호신술의 하나인 크라브마가 지도자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 고양이와 개. 고양이가 잔디밭에 앉아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고양이와 놀고 싶은 개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그러나 고양이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개가 거의 코앞에 다가오고 나서야 고양이는 이 상황을 알아차렸다. 고양이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잠깐이지만, 고양이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그대로 있었다. 그러고는 재빨리 주변을 살핀 다음,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