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예민한 거야’ 예민해져야 하지 않나요?⑮ 성차별 발언 대응하기 ※ 2016년 는 새로운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청년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그.여.자.들.의.물.결. [일다] “넌 너무 예민해.” 아마 한국에서 살고 있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말을 셀 수 없이 들어왔다. 가족, 직장, 친구들 사이 할 것 없이 말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무시를 받는다고 느꼈을 때, 불쾌하고 억울한 감정을 어렵사리 털어놓으면 주위에선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신경 꺼버려” 하며 무턱대고 위로하곤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특히 남자들)의 ..
아플 권리를 보장하라 질병권을 말하다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건강권 강좌요? 저는 질병권을 주장하는 사람인데, 강사 섭외 잘못하셨어요.” 이따금 강의에 섭외 받아 가면 ‘건강권’ 강좌라고 적혀 있는 경우를 본다. 그럴 때마다 나는 건강권이 아니라 ‘질병권’ 강좌라고 정정한다. 나는 아플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인데 건강할 권리를 말하는 강좌에서 강사로 섭외한 건 큰 실수라며 어설픈 농담을 던진다. 건강권이란 말 그대로 건강할 권리를 의미하며, 아픈 사람이 치료받을 권리도 포함한다. 그럼에도 나는 ‘아플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우리 현실을 강조하고 싶어서 질병권(疾病權)이라는 이상한 말을 쓰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