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쫓아낸 건 곶감이 아니었다
[만만찮은 그녀들의 이야기] 호랑이와 곶감 옛이야기에서 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옛날에 어떤 집 아이가 어찌나 우는지, 그치게 하려고 “애비 온다!”, “호랑이 온다!”며 겁을 줘도 소용없더니 “옛다, 곶감.” 한 마디에 울음을 뚝 그쳤다. 마침 방문 밖에 있던 호랑이가 이 소리를 듣고, 곶감이 자기보다 무서운 놈인 줄 알고 지레 달아났다는 이야기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만도 100편 넘게 실려 있고, 나도 어렸을 때 누군가에게 들었다. 무시무시한 호랑이가 아기 울음을 이렇게 무서워하다니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덕분에 지금까지도 문풍지 울던 한겨울밤이 두려움보다 아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 하얀 소의 해(辛丑年)가 가고 검은 호랑이의 해(壬寅年)가 왔다.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설화를 긴긴 겨울밤을 보..
문화감성 충전
2022. 1. 31.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