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서 겪는 폭력을 말로 쌓아가야 하는 이유
여성이라서 겪는 폭력을 말로 쌓아가야 하는 이유복기에서 선언으로, 이라영 작가의 책 지난 몇 달 전을 ‘복기’해본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에 대한 예의 있는 애도는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연대를 예의 없는 것으로 만들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모친상에 모여든 사람들의 행렬은 죽은 자에 대한 예의와 산자에 대한 예의는 양립 불가능한 것인가 고민하게 만들었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심정을 상상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예의를 모르는 철없는 이야기가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어떤 이들의 목소리에 더 감정이입을 하는지, 어떤 것을 더 인간적인 문제라 느끼는지 여실히 드러낸 순간이었다. 이라영 작가의 말대로 남성의 얼굴로 구성된 권력이 어떻게 여성의 목소리를 문화적으로 묵살시키는지 ‘예의 있게’ 잘 ..
문화감성 충전
2020. 12. 26.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