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미래를 항해하는 여성들
불확실한 미래를 항해하는 여성들[페미니스트의 책장]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내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내게 수십 년 동안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네. 그래도 당신들은 같은 우주 안에 있는 것이라고. 그 사실을 위안 삼으라고.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의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 폐쇄된 우주 정거장을 철거하기 위해 찾아온 한 남자에게, 그곳을 지키며 수십 년째 살고 있던 노인 ‘안나’가 던진 말이다. 안나가 학회에서 냉동 수면 기술의 완성을 발표하던 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슬렌포니아 행성으로 가는 항로는 끊겼다. 가족들이 이주해 살던 슬렌포니..
문화감성 충전/페미니스트의 책장
2020. 7. 6.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