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밖으로[머리 짧은 여자 조재] 어떤 공동체 운동 시작 전. 사람들은 수다가 한창이다. 나를 빼곤 전부 중고등학생이다. 익숙한 풍경이다. 크게 둘로 갈라져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남자들은 남자들대로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혼자 스트레칭을 한다. 한 여자아이가 학교를 공학으로 갔어야 했다며, 아쉽다고 말을 꺼냈다. 그래도 체육관에 와서 남자아이들과 교류할 수 있다고 좋아했다. 다른 아이는 그럼에도 여긴 아니라고 툴툴거렸다. 여전히 익숙한 풍경이다. 여중, 여고를 나왔다. 학창 시절 친구들은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극에 달해 있었다. 학원에서 만난 남자애 이야기, 아는 오빠 이야기, 누구랑 누가 사귄다는 이야기를 하느라 쉬는 시간이 모자랐다. 딱히 이성에 관심이 없던 나는 말이 ..
이윤택 구속은 시작일뿐, 연극계가 변화하고 있다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미투가 폭로한 침묵의 카르텔’ 포럼 개최 3월 23일 밤, 다수의 여성단원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조사를 받던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 이윤택씨가 구속됐다. 다음 날인 24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이윤택 구속을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연극 환경의 변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성명 ‘이윤택 구속을 환영한다’ (facebook.com/theaterwithyou)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이윤택 사건을 비롯하여 연극계 성폭력을 폭로하는 미투(#MeToo)가 연달아 발표된 후, 피해자들을 지지하면서 연극계 내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백여 명이 넘는 연극인들이 모여 밤샘 토론을 했던 지난 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