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잭슨을 재평가해야 하는 이유 가장 과소평가된 팝 디바 ※ 메인스트림 팝 음악과 페미니즘 사이의 관계를 얘기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대중문화 사이에서 페미니즘을 드러내고 실천으로 이을 가능성까지 찾아보고자 합니다. [블럭]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 자넷 잭슨의 1993년 앨범 [Janet] 재킷 이미지 팝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미디어 속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마돈나(Madonna)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마돈나의 등장은 파격적이었다. 1984년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의 제목이자 히트 싱글인 “Like A Virgin”은 제목부터 강렬했고, 마돈나는 이후 작품을 통해 성녀/창녀 이분법을 깨는 것은 물론 기성 매체가 기대하는 ‘여성상’의 문제점을 지..
고작 밥 짓기, 무려 밥 짓기[머리 짧은 여자 조재] 아직은 이벤트, 밥 지어 먹기 부모님의 별거 이후 집에서 눈에 띄게 침체된 공간은 주방이었다. 새삼스럽고 진부한 스토리다. 주방이 곧 엄마의 공간이었다는 식의 이야기 말이다. 엄마가 떠나고 남은 가족들의 주식은 라면이 됐다. 내 몸의 3할은 라면이 만들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직접 반찬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어쩌다 한 번씩 찌개를 끓이거나 두부조림 같은 간단한 반찬을 만들었다. 엄마는 가끔 연락해서 그 소식을 듣고 ‘잘 했다’고, ‘네가 여자니까 그렇게 가족들을 챙겨야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여자니까, 누나니까 집안을 살뜰히 챙기라는 충고는 페미니즘의 ‘페’자도 몰랐던 시절에도 듣기 좋은 말이 아니었다. 내 행동은 의도와 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