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그녀들의 목소리’ 찾기 미씽: 사라진 여자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부턴가 벌레들이 우리의 언어생활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맘충, 급식충 등 우리 사회에서 벌레로 우글거리는 혐오. 특히 ‘어머니 벌레’라는 뜻의 맘충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혐오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왜 맘충은 있고 파파충은 없는 걸까?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무조건 여자라고 규정한 전제가 아닐까. 자녀 양육이 온전히 여성에게만 짐 지워진 현실을 통렬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이언희 감독, 엄지원 공효진 서하늬 주연 영화 (2016) 스틸 컷 ‘가정주부 이데올로기’의 억압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35개국 회원국 중에서 최하위다. 2007년 49만 명 정도에 이..
걷기, 몸의 재발견 몸 탐구②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평생 제대로 걸을 줄도 몰랐다니… “상체는 거만하게, 하체는 힘차게!” “허벅지와 무릎, 발목이 다 함께 움직이게!”“발꿈치부터 땅에 닫게! 발꿈치, 중간, 발가락 순서로! 원, 투, 쓰리!” ‘불독’ 선생의 무뚝뚝한 구호에 맞춰 걷는다. 허리에 철갑처럼 된 기구를 차고, 런닝 머신에 올라서서 걷고 또 걷고, 육 개월을 걸었다. 재활치료에서 한 운동 중 걷기 운동이다. 삼 년간 농사를 열심히 지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허리가 몹시 아파졌다. 아프고 나서 비로소 젊은 시절부터 허리가 아팠다는 사실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