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음’의 세계로의 하강(下降) 애벌레의 삶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남은 인생 뭐하고 살 건데? 우울을 피하지 않고 그 안에 있자, 쓰라린 것들이 우글거리며 올라왔다. 처음엔 그럴듯한 이타심과 도덕성의 베일을 쓴 자못 심각한 얼굴이었다. 이제 나이도 들어가면서 세상을 위해 뭔가 기여해야 하지 않나, 그동안 살아온 것을 나름 환원해야지, 세상에 이로운 무엇인가를 해야지…. 그러나 두터운 베일 아래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이 메두사의 얼굴로 너울거렸다. ‘이제 뭐 하고 살 거야? 수행해서 구루가 되고 싶었잖아. 깨달아서 무아(無我)가 되어서 그 무아..
천 년된 올리브나무를 보러 떠난 여행 오래된 새로운 이야기를 지으며 ※ 여라의 와이너리 리턴즈! 시즌2가 막을 내립니다. 그 동안 와인여행을 안내해주신 여라님과 이 칼럼을 사랑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수령이 1천7백 년 된 올리브나무를 찾아서 애석하게도 한국에서 나의 와인 라이프는 만족도가 크게 아쉬운 상태다. 와인 시장이 작아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도 별루고, 가깝게 접하는 와인이 종류가 빤하고 재미없다는 것도 별루고, 와인은 무조건 고급이고 사치스럽다는 편견도 별루이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였음 와인을 세 번 마실 일을 두 번 혹은 한 번으로 애써 줄여야 하는 것도 그저 그렇고, 겉멋만 실컷 부리고 내실이 없는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도 진짜 별루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근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