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우에쌍섬의 프로엘라(Le Proëlla) 의식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지난 해 마지막 날, 프랑스 교수님께 다친 발목은 나았는지 안부도 묻고 새해인사도 드릴 겸 메일을 보냈다. 교수님은 내게 몸은 회복되었지만 마음이 병들었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알고 보니, 아들이 카리브 해 마르티니크(Martinique) 섬 트레킹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산에서 훈련하던 도중 지난 11월 말에 행방불명된 것이다. 시신을 대신한 ‘프로엘라 십자가’ 살다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불현듯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죽었다 생각한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살..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www.ildaro.com 에밀 아자르의 을 알게 된 건, 십 년 전쯤 회사에서 만난 한 아르바이트생 언니를 통해서였다. 회사의 고만고만한 일상에서 즐거운 거리가 없을까 궁리하던 우리들은 점심 시간에 벼룩시장을 우리끼리 열기로 했다. 각자 자기 책을 가져와 사연을 설명하고 서로 마음에 드는 책은 맞바꾸어 갖기로 했다. 언니가 소개한 책이 바로 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너무 소중한 책이다. 사람들에게 늘 이 책을 선물했고 항상 나는 이 책과 함께 살고 있다.” 나는 그 책을 언니에게서 건네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