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그 후⑥ _ 르포작가 희정 밀양과 관련하여 가장 마음 불편했던 순간은 몸으로 치고받는 싸움의 현장에 있지 않았다. 분향소나 농성장에도 있지 않았다. 밀양 시내에서였다. 주민들이 경찰서장을 면담하길 원했다. 故 유한숙 씨 분향소 근처에 있던 경찰서장을 주민들이 본 것이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자리를 피해갈 수 없던 경찰서장은 대표 한 사람하고만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 평밭 마을주민 한 명이 경찰버스에 올렸다. 이야기는 고조되고, 소리가 전해지지 않는 창 너머에서도 언성이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이를 본 한 경찰이 중얼거렸다. “저 할머니 또 벗겠네. 벗어.” ‘내가 옷을 벗을 때는 그 마음은 어땠겠노?’ ▲ 765송전탑 반대 대책위 지난 5월, 부북면 평밭마을 송전탑 부지..
저널리즘 새지평/기후변화와 에너지
2014. 1. 23.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