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진의 교육일기] 현준이는 몇 달 전부터 함께 공부하고 있는 2학년 학생이다. 그러나 원래 그는 3학년이 되었어야 할 나이다. 몇 년 간 필리핀에서 살다 와 한국어가 너무 서툰 점을 감안해 부모님은 그를 2학년에 입학시키기로 결정하셨단다. 또 특별 선생님까지 붙여가며, 현준이의 한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시다. 나도 돕고 싶은 마음에 현준이만 괜찮다면 수업료를 더 받지 않을 테니, 1학년 아이들 수업에도 나와 보충을 받으라고 했다. 마침 구성원도 여유가 있어 권할 수 있었던 건데, 현준이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보충과 자기 수업을 모두 열심히 나오고 있다. 그런 현준이의 노력 덕분에 1학년생보다도 부족했던 실력이 빠르게 극복되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2학년 중간에 채 못 미치는 수..
가출청소년들의 수가 무시할 수 없는 규모임에도, 우리 사회는 집을 나온 십대여성들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가출 십대여성들은 열악한 주거환경과 노동환경 속에서, 쉽게 성 산업과 ‘원조교제’로 유입되고 있다. 십대들, ‘가출’에 대한 가치관 자유로워 기성세대가 청소년 가출에 대해 갖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십대들의 가출은 더 이상 ‘소수 문제청소년의 비행행동’이 아니다. 올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청소년 유해환경접촉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십대들의 가출 경험률은 12.8%에 달했다. 또, 최근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십대여성 2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평균 나이 16.5세)의 34.2%가 가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