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튼튼한 민주주의 사회를 준비하자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집어 들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오늘은 또 얼마나 황당하고 기막힌 기사들이 실려 있을까?’ 정말이지 요즈음 신문 읽기 겁납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죄 없는 교사를 징계하고, 중고등 교육을 경쟁의 극단으로 치닫게 하고, 발전제일주의를 증명하기 위해 온 국토를 헤집어 놓겠다고 하고, 산업자본에게 은행이고 방송이고 수돗물이고 모두 넘겨 버리겠다고 하고, 자신들이 하는 일은 ‘원칙에 입각한 일’이고 타당 의원들이나 국민들이 하는 일은 ‘테러’라고 규정하고…. 정부는 다수의 시민들이 구속될까 두려워 스스로 알아서 입을 틀어막도록 만들고는, 재벌기업들이 언론을 장악할 수 있도록 법안 밀어붙이기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강남에 거주하는 부동산부자들, ..
고등학교 다닐 때 그 이름도 이상한 ‘강제+자율’학습에 반대하고, 두발제한명령에 항의하고, 학생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 구성하는 학생회를 만들기 위해서 나섰을 때, 우리가 학교와 선생님들로부터 늘 들었던 얘기는 “학생의 본분은 공부하는 것이다”라는 말이었다. 생각해보면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냈을 때도,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갔을 때도, 뒷동네 아주머니들과 저녁에 2인조 배드민턴을 함께 쳤을 때도, 학내 서클에 가입했을 때도, 친구들과 여행을 가겠다고 부모님께 허락을 받을 때도, 주위 어른들은 잊지 않고 “학생의 본분은 공부하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본분’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람이 저마다 가지는 본디의 신분”, “의무적으로 마땅히 지켜 행하여야 할 직분”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