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라는 이름의 살육 단지 아름다운 털을 가졌다는 이유로 희생되는 동물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환경운동연합의 발표에 따르면 단 한 벌의 코트를 만들기 위해서 1백 마리의 친칠라(다람쥐 과의 작은 동물), 11마리의 푸른 여우, 크기에 따라 밍크가 45마리에서 2백 마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매년 4천만 마리의 동물들이 ‘모피를 위해’ 죽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중 3천만 마리는 사육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이며, 1천만 마리는 밀렵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야생동물이다. 모피만을 위한 끔찍한 사육과정 밀렵에 의해 희생되는 동물들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사육장에서 오직 모피만을 위해 사육되는 동물들의 상황은 더욱 끔찍하다. 오로지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털가죽’ 이외의 것은 전혀 고..
다시 읽는 영화 (Lemon Tree) 수천 년 간 계속돼 온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영토 분쟁의 한 가운데, 요르단 강 서안 지구는 곳곳이 찢기고 갈라져 있다. 팔레스타인 원주민과 새로 이주해 온 이스라엘 정착민들 간의 ‘벽’은 단지 종교적, 이념적 차원의 것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통행을 막고 거주를 구획하는, 딱딱한 콘크리트와 날카로운 철조망으로 실재하는 진짜 ‘벽’이 이 땅 곳곳을 가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상존하는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2002년부터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 높이 5m, 총 길이 700Km에 달하는 장벽을 세우고 있다. 이는 이곳에 거주해 온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의 삶을 돌이킬 수 없이 파괴하는 심각한 결과를 낳고 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