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제출된 존엄사 법안을 통해 존엄사 논의의 핵심쟁점인 ‘의료집착적 행위’의 문제에 대해 짚어보는 한편, 환자의 자기결정권과 진정성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을 살펴보고, 나아가 호스피스와 적극적 안락사에 이르는 논의를 지피고자 한다. 필자 이경신님은 현대의학의 발달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죽음의 개념과 양상을 연구하며, ‘죽음’의 문제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철학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편집자 주 존엄사 법안, ‘적극적 안락사’ 금지하고 있어 말기환자의 경우엔 의료집착적 행위를 거부한다 했을 때, 그로 야기되는 무의미한 생명연장에서는 해방될 수 있지만,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말기환자가 겪어야 하는 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의 고통을 줄여나가거나 없..
동양의 근대는 제국주의와 함께 들어오는 바람에 어느 정도 낯설고 불안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전통과 기묘한 관계를 맺으면서 자리 잡았다. 청나라 말기에서 중일전쟁이 끝날 때까지 중국은 외부적으로는 일본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공산당과 국민당 사이의 내전 및 공산당의 혁명을 한꺼번에 겪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통적인 세계가 서서히 몰락해가고 새로운 사회가 형성되는 과정을 불안에 떨면서 지켜봐야 했다. 가족의 해체와 몰락, 신랄하게 그려내 장아이링 작품을 영화화한 1997장아이링(장애령張愛玲, 1921~1995)은 현대중국여성작가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가다. 그녀의 소설은 당대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에도 , 와 같은 작품이 영화화로 만들어졌다. 특히 홍콩과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