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진의 교육일기] ‘교육자인 나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지현이 어머니께 지현이와 공부도, 도서관에 가는 것도 그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 지난 1월의 일이고, 그로부터 세 달이 지났다. 나는 준영이의 발전에 고무되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도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내 교육프로그램이 그들에게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에 흥분해 있었던 게 분명하다. 그래서 지현이를 가르치겠다고 덥석 손을 내민 것이 사실이다. 내가 지현이를 처음 만났을 때, 지현이는 당시 2학년이었다. 그녀는 지적 능력이나 자기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여느 아이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사회성은 많이 떨어졌다.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
▲ 사회복지사가 된 당근을 만나다 당근과는 분명 일하다가 만난 사이인데 돌이켜보면 우리는 언제나 한강으로, 북한산으로 다리를 바지런히 옮겨가며 함께 운동을 하곤 했다. 며칠 남지 않은 마라톤 준비를 위해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가볍게 10km를 뛰고 나서, 이제 막 사회복지사로서의 길을 들어선 당근과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당근은 서울의 한 지역자활센터에서 일을 시작한지 두 달 남짓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거의 매일 야근하면서, 실은 그냥 자기가 좋은 일에 열심인 것이면서도, 혹시나 자신이 ‘일’에만 매몰되어 현실에 안주하는 직장인의 삶으로 빠져 버릴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정신줄 놓지 않고 살고 싶어 하는 성실한 당근. 이제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땐 어떤 생각도 자유롭지 못했어” 유리: 사회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