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고맙다.” 2006년 12월. 수 많은 벽장 중 하나의 벽장 속에서 나오며 들었던 말입니다.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한 순간, 4년 전 어머니에게 커밍아웃을 했을 때 나를 바라보던 어머니의 눈빛과 말들이 떠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을까요. 단 한번도 어머니가 그런 눈빛으로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때 어머니의 눈빛은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본 적이 없는 눈빛이었던 지라, 얼마만큼 맞았는지, 그게 아팠었는지, 어머니가 울었었는지, 어떤 욕을 했는지 등의 반응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 이후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외출금지와 지나친 감시. 마치 제가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듯한 부모님의 태도까지도요.이성애자 친구의 우정 메시지 2006년 12월...
루네의 첫 앨범「absinthe(압생트)」 누구라도 돌아볼 수밖에 없는 그녀의 음색을 처음 들었을 때 갑자기 어떤 음악들이 현실적인, 너무나 현실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는 루네가 전한 낯섦의 충격에서 비롯된 기분으로, 절대적인 판단이라기보다는 상대적인 것이지요. 정말이지 그녀의 음악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었거든요. 기이한 나비가 바람에 취해 흩날리는 꽃잎을 따라가듯이, 그녀의 손가락에서 힘을 받은 피아노는 몇 가지 반복적인 연주를 시작합니다. 곧 루네의 노래가 여기에 합쳐지는데 그건 마치 몽롱한 화면 밖으로 새어 나온 숨소리 같아요. ‘내일은 더 다가가겠지/ 아무도 없다던 그곳’ (「The Memory Of Nobody」중에서) ‘꿈에 지쳐 날 버린 곳/ 하, 모두 기억나/ 너에 지쳐 날 버..